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요양병원에서 어르신들과 지내다 보면 가장 자주 듣는 말 중 하나가 있습니다.
“물을 많이 마시면 자꾸 화장실 가야 하잖아요.”
“기저귀 갈기도 미안하고, 귀찮아서 안 마셔요.”
“소변 실수할까봐 겁나요.”
이런 말씀, 정말 많이 들으시죠?
하지만 노인분들에게 충분한 수분 섭취는 생명선과도 같습니다.
특히 장 기능이 약해진 분들에게는 물이 곧 ‘약’입니다.
어르신이 물을 꺼리는 3가지 이유
- 화장실 가는 번거로움
- 기저귀 교체 부담감
- 실금이나 요실금에 대한 두려움
결국은 물을 마시는 것이 자율성과 품위를 위협한다고 느끼시기 때문이에요.
직접 해본 효과적인 실천 팁 5가지
1. 물 대신 따뜻한 보리차 or 미숫가루로 시작
“물이 싫다”는 말 뒤엔 입맛, 기호, 심리적 저항이 숨어 있습니다.
약간의 맛이 있는 음료로 접근하면 부담이 줄어요.
특히 따뜻한 보리차는 속도 편하고 이뇨 작용도 순해요.
2. 수분이 들어간 음식 활용
과일: 수박, 배, 키위
수분 많은 국: 미역국, 된장국
젤리나 묽은 죽도 좋은 선택입니다.
👉 물 대신 음식을 통해 수분을 “간접적으로” 보충할 수 있어요.
3. 작은 컵, 작은 양, 자주!
한 번에 200ml를 드시라고 하면 거부감 커요.
찻잔 크기의 미니컵으로, 하루 6~8회에 나누어 드리면 거부감이 줄어요.
📝 현장에서 가장 효과 있었던 방법이기도 해요!
4. 같이 마시기, 말 걸며 권하기
어르신은 의미 있는 관계와 상호작용 속에서 행동을 수용합니다.
“할머니~ 저도 지금 물 한잔 마시려는데 같이 드실래요?”
‘물 드세요’보다 ‘함께해요’가 훨씬 효과적이에요.
5. ‘마시면 좋은 이유’를 스스로 말하게 하기
“요즘 변비 어떠세요?”
“전에 물 드시고 속 편하셨다고 하셨잖아요~”
자기 입으로 말한 내용은 더 오래 기억되고 실천 가능성도 높아요.
✅ 마무리 멘트
어르신들이 물을 마시지 않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.
그 마음을 이해하고, 억지보다 작고 따뜻한 실천이 쌓이면 변화는 시작됩니다.
우리가 함께 웃으며 마신 한 잔의 물이,
어르신의 하루를 훨씬 더 편안하게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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